2009년 4월 15일 교직원예배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의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반구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이 피어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나로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아 2:10-14).
오늘 이 아가서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랑을 비유적으로 노래한 책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이 본문은 신랑의 목소리입니다. 그래서 신랑과 신부가 교창을 하는데 이제 신랑이 노래하는 대목입니다. 우선 신랑은 신부를 부르면서 침체의 겨울이 지나간 것을 노래합니다. ‘겨울도 지나가고 비도 그쳤고…….’ 라고 노래합니다. 이스라엘 지방의 겨울은 제가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눈도 오고 춥다고 그래요. 이러한 겨울에는 생명이 없죠. 생명의 기운이 없지요. 활짝 피어나는 기쁨이나 이런 것들이 없습니다. 이러한 겨울이 모두 지나가고 침체의 시간들이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봄이 왔습니다. 겨울이 지나갔다는 이야기는 짤막하게 하는데 봄이 오는 설명은 여기에서 비해서 많이 하고 있습니다. ‘꽃이 피고 노래할 때가 이르렀고 새들의 소리가 들리고 무화과 열매는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이 피어 향기를 토하고’ 하면서 봄의 이 아름다운 기운들을 아주 많이 길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계절에 신랑은 신부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느 때가 그립지 않을 때가 있겠습니까만 특별히 이렇게 봄날에 꽃이 활짝 피고 그리고 생명의 기운이 움트고 이럴 때 사람의 마음은 훨씬 더 동하게 되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더 그리워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보면 우리들이 겨울바람에 마음이 설렌다거나 여름바람에 마음이 설렌다는 표현은 안 쓰고 봄바람에 마음이 설렌다고 이야기를 하지 습니까? 가을바람에 마음이 설렌다고 이야기하지도 않지요. 봄이 그렇게 사람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 불행히도 신부는 큰 어려움 속에 처해있는 것이죠. 바위틈에 있고 낭떠러지에 있는 위험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목소리도 들려주지 않는 신랑과의 단절 속에서 신부가 지내고 있습니다. 본문을 보아서는 그게 무슨 이유 때문에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시간동안 이 신부는 신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가운데 신랑 앞으로 신랑이 찾아도 나오지 않고 그렇게 숨어서 위험한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그 얼굴과 그 목소리를 신랑에게 보여주지도 않고 들려주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신랑으로부터 멀리 격리되어 있는 것입니다.
교회가 항상 하나님께 사랑을 받지만 우리가 묘사할 때는 하나님이 교회를 떠나신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하나님이 교회를 떠난 것이 아니라 교회가 하나님을 떠난 것이죠. 하나님이 우리를 버렸다기보다는 우리가 마음으로 하나님을 멀리 떠났기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신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지요. 이렇게 해서 하나님은 우리로부터 멀리 떨어져 그래서 위험한 처지에 놓여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이렇게 신랑 되신 그리스도 예수와 끊임없이 교분을 나누고 그분과의 사귐 속에 있음으로 말미암아 교회는 아름답게 되는 것이죠.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떠나 단절된 가운데 무엇인가 사랑해야할 신랑을 향한 그릇된 마음을 품고 격리되어 있는 동안에 신부의 마음에 진정한 평안과 행복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결혼한 사람들은 아마 부부싸움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에요. 그렇죠? 마음이 지옥이지요? 아름다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번민과 고통은 얼굴에도 나타나게 되지요. 이러한 속에서 이 신부는 위험에 처해있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품을 멀리 떠나서 하나님 앞에 살아가는 이러한 삶은 지극히 잘못된 삶이에요. 이러한 것들은 하나님의 크신 사랑으로부터 이탈한 이러한 삶이요, 이러한 모습인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에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라고 나오느냐하면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는 아름답고 부드럽고 네 얼굴을 아름답구나!’ 변함없는 신부를 향한 신랑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신부를 향한 신랑의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교회를 향한 그리스도의 모습이고 그리고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인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우리의 신앙이 화창한 봄날도 있지만 그러나 춥고 어두운 겨울도 있어요. 그렇지만 그리스도께서는 항상 우리를 그리워하고 당신의 품으로 부르시는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당신을 멀리 떠나있을 때에도 우리의 목소리와 우리의 얼굴을 그리워하시는 분이시지요. 그래서 우리를 찾아 나서시는 분으로 성경은 그리스도를 자주 묘사하는 것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