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가 되시는 하나님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며 주의 산업에 복을 주시고 또 그들의 목자가 되시어 영원토록 그들을 인도하소서”(시 8:9).
결국 시인은 하나님 앞에 이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기름 부름 받은 자를 대적해서 원수들이 일어나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해하려고 하는 많은 무리들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게 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앞에서 보여주고 그리고 자신의 인생의 위기에서 유일한 구원자이시고 도울 자이신 하나님을 전심으로 의지하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시인의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약해 보이지만 사실은 강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하나님을 의지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들을 보호하시는 이유에서입니다. 사람 보기에는 하나님 의지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참 외롭고 가련한 사람들일 수 있어요. 왜냐하면 하나님이 보이시지 않으시니까... 사람들이 악을 행해도 선으로 갚고 고난을 당해도 참고, 시련이나 고통이 와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면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오늘날 같이 치열한 경쟁 사회와 악한 이 시대에는 어울리는 않는 삶의 태도일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이렇게 하나님을 깊이 의지하면서 살 때에 결국은 하나님께서 도와주심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홀로 두시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것이죠. 또 그것을 믿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신앙 생활이고 믿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면서 이 시인은 마지막으로 세 가지 기도를 하나님 앞에 간절히 드리고 있습니다. 그게 뭐냐하면, 구원해 달라고 하는 기도였습니다. 여기서 구원이라고 하는 의미는 ‘구출’의 뜻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이 사용하는 그런 ‘구원’이라는 의미보다는 훨씬 좀 폭이 좁은 이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께서 건져 달라고 하는 그런 구출, 도움을 의미하는 것이죠. 그걸 하나님 앞에 호소하는 겁니다. 다윗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그 사람은 권력이 있고 한 나라의 임금이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왕이 된 후에도 끊임없이 하나님 앞에 은혜를 구하며 주님의 도움을 호소합니다. 그런데 이런 태도는 결국 자신이 권력이 있고 힘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모두 사용하면서 사는 것이 그것이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종종 우리의 힘으로 어떤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거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권력이나 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리적인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대부분 인간 속에 있는 뿌리 깊은 내면의 문제가 아니라 외면적인 문제들이예요. 예를 들자면, 사람 속에 깊이 뿌리박은 고통과 미움, 그리고 상처. 이런 것들은 돈이나 인간의 권력에 의해서 절대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에게 끊임없이 하나님의 구원이 필요하단 얘기죠. 매 순간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필요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우리를 구원하신 그 놀라운 은혜와 사랑이 우리의 실질적인 삶 속에서 풍성하게 나타나기를 우리가 매 순간 하나님 앞에 의지하고 기도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의 영혼뿐만 아니라 우리의 육체의 모든 삶까지 온전히 하나님에 의해서 구출되어 주님과 함께 구원받은 성도의 기업을 누리면서 사는 것이 성도의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주의 산업의 복을 주시옵소서’ 하는 것이죠. 여기서 주의 산업이라는 것이 뭘까요? 이것은 아주 쉽게 얘기하면 주님을 위해서 도모하는 산업들이예요. 넓은 의미에서는 우리들이 행하는 모든 이 세상에서의 직업 활동이나 생활, 이 모든 것들도 주의 산업에 속해요. 왜? 결국은 주님의 이름을 위해서 사는 삶이니까... 시편 23편에서 기록됐듯이 의의 길을 걸어가는 자로서의 삶이니까 그런거죠. 그렇게 살아가는 거죠. 그것이 신앙 생활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인데, 특별히 좁은 의미에서 보자면 하나님의 사업을 뜻하는 거죠. 당시로 말하자면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 나라, 그 나라가 하나님 앞에 도모하는 모든 일들 이것들이 주의 산업에 해당되는 거죠. 오늘날로 말하자면 교회와 그다음에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직접적으로 애쓰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공동체의 사업들, 이런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하나님의 백성들이 늘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헌신하여야 할 것이 바로 하나님의 교회의 번영이예요. 왜냐하면 이 하나님의 교회의 번영을 통해서 우리의 인생의 목적인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에 이바지할 수 있고, 이것은 곧 우리가 창조 목적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라 이 말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하나님의 교회의 번영을 위해서 기도하고 헌신하는 이것은 교회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바로 더 큰 목적인 이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이바지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한 알의 밀알이기 때문에 교회를 위한 헌신이 교회의 번영으로 이어지고 교회의 번영은 바로 미래의 하나님의 나라의 완성을 보장한다 이런 얘깁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주의 산업에 복을 주시도록 빌어야 한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교회가 번영하고 그 번영을 통해서 이 세상 나라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해 갈 때 바로 그 안에서 신자들이 행복을 누리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신앙 생활의 영적인 원리예요. 한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것은 그 시대의 교회의 번영을 통해서 가늠질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전쟁과 기근, 시련과 고난이 많아도 하나님의 교회가 번영하는 때가 있고, 모든 것이 평안하고 넉넉한 때에 하나님의 교회가 번영하기는 커녕 쇠퇴해서 주의 산업의 하나님의 복이 사라질 때가 있는 거예요. 그것은 결국 얼마나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 시대에 태어나서 얼마나 하나님 앞에 자기를 헌신하고 살았는가 하는 것에 달린 것입니다.
그 다음에 마지막 세 번째에 시인은 하나님 앞에 기도하기를 ‘저의 목자가 되어 주십시오. 그리고 영원토록 드십소서.’ 라고 말합니다. 목자라고 하는 것은 여러분이 다 알다시피 양들을 위해서 꼴을 공급하고 그들을 맹수로부터 보호하고 그들의 갈 길을 인도하는 역할을 목자가 해냅니다. 여기에서 주님보고 목자가 되어 달라고 말했을 때에 이 시인의 마음은 자기와 언약 백성들은 양떼일 뿐이라는 고백이 담겨있는 것이죠. 그래서 다시 한번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살 수 밖에 없는 언약 백성들의 처지에 대해서 하나님 앞에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을 의존하는 마음으로 살 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하나님을 깊이 의존하며 사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서 개개인이 하나님 앞에 주님을 의지하고 살 때에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겨나는 것처럼 공동체 전체가 주님을 깊이 의존하며 살 때에 또한 공동체가 주님께 깊이 순종하며 살 수 있는 마음이 생겨나는 거죠. 이게 바로 영적 생활의 원리예요. 하나님은 세상 만물 가운데서 영광을 받으시기 전에 신자의 마음 안에서 영광을 받기를 원하시고 또 신자의 마음 안에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과 함께 이 교회를 통해서 영광을 받으시기 전에, 선교지에서 영광을 받으시기 전에, 전도의 현장에서 영광을 받으시기 전에 먼저 공동체의 마음 안에서 하나님을 전심으로 의지하는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것을 원하시는 것이죠. 그렇게 되므로 교회의 마음이 전체적으로 주님을 의지하므로서 주님이 무엇을 그들에게 부분하시든지 그것을 따를 수 있는 그런 교회와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