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총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땅에 은혜를 베푸사 야곱의 포로 된 자들이 돌아오게 하셨으며 주의 백성의 죄악을 사하시고 그들의 모든 죄를 덮으셨나이다(셀라)”(시 85:1-2)
녹취자: 김명진
이 시는 탄원의 내용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찬송 시입니다. 아마도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사건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을 찬송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서 그때에 은혜를 베푸셨던 것처럼 오늘 또한 우리 이스라엘 백성들을 영적으로 살아나도록 도우시고 또 대적들의 손에서 건져달라는 기도의 내용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1절과 2절은 이 시 전체의 제목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역사를 기술하거나 시를 쓸 때에 공통적으로 하던 습관이 있었습니다. 완전히,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이스라엘 백성들이 쓰던 문학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가 어떤 사실들을 기술하거나 찬송할 때, 제목을 먼저 앞에 놓고 그 제목을 상세하게 서술하는 방식으로 기록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신문처럼 신문의 기사가 헤드라인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헤드라인의 내용을 상세하게 써 내려가는 것처럼 똑같이 하나님이 이 세상을 어떻게 창조해 냈는지를 2절에서부터 상세하게 써 내려갔습니다. 그렇게 해나가는 것이 이스라엘 백성의 문학적인 서술방식이었습니다. 신약을 예로 들자면 누가라는 사람이 누가복음도 쓰고 사도행전을 썼다고 보는데 누가복음의 마지막과 사도행전의 맨 처음이 겹칩니다. 그래서 하나의 글을 읽고 그 다음 것을 읽을 때 예전의 글이 생각나고 연속성이 있게 하는 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역사 서술이나 시의 작법이었습니다.
여기에서도 하나님을 정말 찬송하고 싶은 것은 “야곱의 포로 된 자들이 돌아오게 하셨습니다.”이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역사의 섭리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간 지 70년이 되었을 때에 그 때에 하나님께서 완전한 해방은 아니지만 그 당시로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놀라운 기적적인 일을 베푸십니다. 그것이 바로 바사 왕 고레스, 페르시아의 왕입니다. 메데, 바사, 그리고 헬라 등등으로 이어집니다. 그 페르시아시대 때에 넓은 제국을 통치하기 위해서 종교적인 관용정책을 펼치게 됩니다. 이때에 이스라엘에게 혜택이 주어집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원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던 원래의 고향,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살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그리고 돌아간 사람들이 성전을 다시 지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줍니다. 이렇게 해 준 이유는 하나님을 경외해서라기보다는 제국을 잘 통치하기 위해 종교적인 융화정책을 쓴 것입니다. ‘이렇게 왕이 은혜와 자비를 베푸시니 우리가 무조건 그 나라에 저항하고 항거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평화롭게 우리의 종교를 믿으면서 세계 시민으로 살 수 있겠구나’ 이런 희망을 주기 위해서 이런 정책을 사용한 것입니다. 이로써 제국 전체를 통활해서 다스리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큰 제국을 형성한 나라일수록 관용으로 다스렸습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문화의 융합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것을 정복한 사람이 획일적인 자를 가지고 모든 상황을 판단한다면 안 되고 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관용정책을 사용해서 나라를 다스렸던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돌아오게 되었으니까 이스라엘 백성으로서는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그들의 신앙의 중심이 성전에 있었는데 성전은 다 파괴되어 제사도 드릴 수 없게 되었고, 그래서 신앙에 있어서 경전을 중심으로 한 가르침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아주 커다란 전환이었습니다. 여기서 야곱은 이스라엘의 애칭입니다. “그 야곱의 포로 되었던 자들이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님을 향한 찬송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방금 이 일어났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베푸신 사랑에 대해서 회고하는 것입니다. 이 회고를 통해서 자신이 하나님 앞에 새롭게 살기를 원하는 동시에 하나님께도 그것을 상기시킴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과 맺으신 언약을 기억하사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탄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스라엘 백성들이 받은 은총이 무엇이냐 하면 “백성들의 죄악을 사하시고 그들의 모든 죄를 덮으셨나이다.” 여기서 ‘덮었다’는 것은 ‘구속하다’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무슨 의미이냐 하면 선지자들은 아주 명료하게 선포했습니다. “바벨론에 대항하지 말고 포로로 끌려가라. 그것은 너희들이 하나님 앞에 범죄 하였기 때문이다.” 이것이 선지자들의 변함없는 선포였습니다. 선지자들이 이렇게 아주 절실하게 역사를 해석하면서 그 역사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아주 분명하게 인식시켰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의 관계에 대하여 아주 분명하게 인식시키셔서 그들의 죄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멸망하고 포로로 끌려갔다는 것을 분명하게 해주셨기 때문에,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성전을 지을 수 있게 한 것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죄의 용서로 받아들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만 그렇게 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죄사하심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귀환으로 나타날 것이라 예고 한 것입니다. 이렇게 한 사람이 이사야, 다니엘 같은 사람들이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들을 증거해준 것입니다.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감격해야 할 이유였고, 바벨로에서의 귀환이 마치 홍해를 가르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탈출시키신 것만큼 큰 찬송의 제목이 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바벨론으로 끌려 간 것이 이스라엘 역사에서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다면 70년 후에 돌아오게 한 것은 그 반대의 은총의 감격이었습니다. 충격과 감격이었습니다. 그런 것을 깊이 경험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이 자신들을 죄를 사하고 덮으셨습니다.” 계속 반복하고 있는데 시이기 때문에 병행법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자신들의 죄를 사하고 덮으셨습니다.” 그것을 무엇으로 이해했느냐 하면 “주께서 주의 땅에 은혜를 베푸셨나이다.” 우리가 눈길을 끄는 것은 주님의 땅 엘에치라는 용어인데 땅이라고 번역할 수 있지만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이라고도 번역 합니다. “주의 땅에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결국을 사람을 생각해서 은혜를 베푸시는 것이지 땅 자체를 위해서 예를 들면 땅에 많은 곡식들이 잘 여물게 하셨다. 이것이 우리에게 감격적인 이유는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시고 돌보신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감격적인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커다란 감격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자신들을 영원히 멸망시키시고 버리신 것이 아니라 용서해 주시고 자신들을 그 바벨론 포로 생활 70년 시기 동안에 정결케 하시고 그 그루터기를 남겨 두어서 그들로 다시 하나님을 섬기게 남겨 두신 것입니다.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찬송의 제목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에게 우선 교회적으로 적용해 보자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을 통해서 신약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도입하실 우리의 종교를 세우셨는데 그러기 위해서 하나님이 마지막 이스라엘 역사에서 바벨론 포로라고 하는 이 엄청난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을 정결케 하셔서 신약에 예수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그 새로운 언약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영적인 준비를 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한 나라의 역사뿐만 아니라 교회도, 개인도 종종 이 엄청난 시련을 통해서 정결하게 다시 하나님 앞에 태어나도록 만들어 주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커다란 죄의 용서를 얻은 것은 예수께서 오실 새로운 언약의 시대, 새 언약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두 성경구절을 적용해 보면 우리가 언제나 우리가 한 때 이 세상에서 포로가 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포로가 되어서 희망이 없이 살던 죄의 사람들이었는데 하나님이 건져 주셔서 주님의 땅에서 은혜를 입게 하셨다는 것, 우리의 죄를 주님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용서해 주셔서 사랑해 주셨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이것이 우리의 일생을 사는 동안 찬송의 제목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의 길에서 시련과 어려움을 만나고 환란과 커다란 고통을 당해도 그 속에서 하나님을 찬송하고 의지하며 살 수 있는 그런 신앙을 굳게 붙들며 살도록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