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강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1
녹취자: 조종현
주기도문의 다섯 번째 간구인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의 사죄와 용서에 대한 기도는 우리의 영혼을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용서는 하나님 자신의 사랑의 속성으로서 우리를 모든 죄에서 용서해주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인간이 인간을 용서하는 것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용서는 결국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우리를 서로 사랑하며 살라는 삶에 대한 요구입니다. 누군가를 용서하기 힘들 때 마다 우리를 용서하시려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생각해야 됩니다. 주님이 우리의 죄를 위해서 이렇게 커다란 형벌을 당하시기까지 하면서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자신이 그 용서에 빚진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반갑습니다. 나침반 바이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우리가 계속해서 주기도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공부할 내용은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며’라는 기도입니다. 주기도문 전체에서는 6번째 기도이고, 우리 인간을 위한 기도에서는 3번째 기도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시로 시험을 만나고 시험에 들기 때문에 신앙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을 매일 매일 경험합니다. 그 시험의 본질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그 시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를 위한 네 가지 간구 중 3번째 간구를 가르쳐주셨는데, 바로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며’라는 구절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마시고 ‘악에서 구해주시옵소서’를 다른 기도 제목으로 본다면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며는 세 번째 기도 제목이 되고, 악에서 구해주시옵소서는 네 번째 기도제목이 될 것입니다. 우리를 위한 기도 제목인 이 네 가지와 하나님을 위한 세 가지 기도제목,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이루어지이다’를 합쳐서 7가지 기도제목이 나옵니다. 그러나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악에서 구하옵소’라는 기도는 두 개의 간구로 볼 수도 있고 하나의 탄원으로도 볼 수 있는데, 저는 소극적 측면인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와 적극적 측면인 ‘악에서 구하옵소서’로 나눠서 각각 별개의 기도제목으로 보고 둘을 함께 연결시키는 것이 주기도문의 풍부한 이해를 돕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나오는 ‘시험’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그리고 인간으로 하여금 이런 시험에 들게 하는 주체는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시험은 넓은 의미와 좁은 의미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는데, 넓은 의미에서의 시험이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순종에서 떠나 어떤 죄를 향하도록 이끄는 힘을 가진 상태, 혹은 모든 방식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순종에서 이탈되어 있는 모든 것이 시험의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좁은 의미에서의 시험이란, 이것은 고유한 의미에서의 시험인데, 마음속으로 악을 끌어들이거나 악을 이끌어 내거나 하나님과의 교통에서 돌아 섦으로써 죄를 짓거나 의무에서 이탈하게 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요. 시험을 나무에 비유한다면 넓은 의미의 시험은 땅속에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고, 좁은 의미의 시험은 거기서 자라 나오는 것이기에 시험을 조금 더 넓은 의미로까지 확대해서 생각하면서 경계를 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복음서에 보면 시험하는 주체들이 나옵니다. 그 주체들은 대개 마귀가 예수 그리스도를, 혹은 인간을 시험하거나, 악한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시험하시거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악한 종교 지도자들이나 인간을 시험하시거나, 인간이 스스로 시험에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왕국의 소명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한 사람이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을 때 그 구원의 의미는 소명과 함께 주어지고, 이 소명이 바로 왕국의 소명입니다. 앞부분에서 공부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왔으나 하나님의 나라는 아직 완전히 이뤄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마음속에서, 또 그들의 공동체 속에서 이뤄집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천국이 이미 왔지만 한편으로는 그 천국이 완전히 이뤄지지는 않은 것입니다. 종말에 천국이 완전히 이뤄질 때까지는 하나님의 통치와 이 세상나라의 통치가 함께 만납니다. 그리고 서로 격렬히 투쟁하는 시간 속에 있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서 죽으심은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통치가 온전히 구현되게 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신자의 소명입니다. 그런데 그 소명을 따라 살아가려 할 때에 그렇게 살지 못하게 끊임없이 방해하는 요소를 만나는데, 그것을 우리는 시험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패배하지 않고 모든 것을 이기고 원래의 소명대로 살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 바로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이 기도 제목입니다.
그러므로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라고 하는 이 주제에서 시험을 ‘복음을 위한 환난과 유혹’이라고 정의한다면, 시험에 들지 않도록 주님께 간구해야 하는 것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시험을 허락하시는 당신의 놀라운 지혜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시험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복음의 소명을 위한 환난과 유혹을 가리키는 것인데,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시험은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에 들어가는 모든 것을 시험이라고 부릅니다. 이 간구를 통해 이런 기도를 주님 앞에 드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좋은 상태에서 완전한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 기도가 우리에게 있어서 매우 적실하고 중요한 기도라는 사실을 생각하게 됩니다.
시험 그 자체가 복음을 위한 환난과 유혹이라고 볼 때에 이것은 결국 신자의 삶과 관련이 있습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신자의 삶의 본질은 본질적으로 영적 전투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이 에베소서 6장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속한 것이 아니요...” 여기서 씨름은 헬라어로 ‘팔레’(πάλη)인데, 우리말로 하면 맨손으로 하는 격투입니다. 사람이 죽을 때까지 싸워서 그를 죽이는 고대의 경기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기분 좋게 글러브를 끼고 하는 오늘날의 스포츠가 아니라 사람을 죽이는 격투기입니다. 관중들은 그 피맛을 보기위해서 모이는 겁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을 상대함이라”(엡6:12). 상대한다는 것은 대항한다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이 얘기하는 이 세상에서의 신자의 삶의 본질입니다. 영적 전투입니다.
이런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우선 체력과 기술, 그리고 무기가 있겠지요. 이런 것들을 영적 싸움에 비유하자면 먼저 영적인 힘입니다. 영력입니다. 영적으로 오랜 세월동안 단련되고 훈련되어서 많은 기도와 말씀으로 다른 사람보다 훨씬 강한 영혼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 다음 기술입니다. 이것은 지식과 습득입니다. 어떤 지식을 정확하게 갖고 이것을 반복적으로 해본 결과 다른 사람보다 능숙하게 해낼 수 있을 때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성경을 연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탐구해서 충만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그 지식을 실제 영적인 싸움에서 활용해서 이겨본 경험들을 많이 습득한 상태가 되었을 때 기술적인 우위에 있는 겁니다.그 다음 무기입니다. 아무리 애국심에 넘쳐서 맨주먹 붉은 피로 싸운다고 할지라도 애국심이 조금 모자라는 사람이 최신 병기를 들고 와서 싸우자고 할 때엔 그 사람을 이길 수 없습니다. 무기가 필요합니다. 성경은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에게 대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무기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군대의 무기가 아니라 영적전쟁에 적합한 무기입니다.
그런 것들을 가지고 치열하게 분투하면서 사는데, 문제는 체력과 기술과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정신적인 상태 자체가 이 모든 싸움을 할 가치가 있다고 여기며 이 싸움에서 승리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결의 혹은 결기 혹은 기개가 없다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확고한 정신적인 상태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시험에 들지 않으며, 복음을 위해서 환난과 유혹을 당할 때 그것들을 능히 물리치고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