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죄와 확신
녹취자: 황인준
“인간으로 하여금 자기 죄를 확신하게 하시는 분은 성령님이십니다. 그러나 조명을 통하여 확신에 이르기 위해서는 인간의 책임이 뒤따릅니다. 성령께서는 인간에게 죄를 확신시키심에 있어서 인간의 본성과 의지 안에서 그것들을 통해 그것들과 함께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조명해 주셔야지만 죄를 인식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리를 하자면 성령께서 인간의 마음을 조명하신다고 했는데 비추시고 밝히시는 것입니다. 캄캄하고 어두운 밤에 불빛을 비추면 사물이 드러나게 되듯이 인간의 지성적인 작용에 빛을 비추셔서 인식하지 못했던 죄를 인식하고 관계를 깨닫게 해서 도덕적인 책임을 확신하게 만드시는 작용, 이것을 가리켜서 ‘조명’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미련한 우리의 마음에 비추어주셔서 깨닫게 하시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하나님 앞에서의 도덕적 책임을 인식하게 하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어떻게 믿고 또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얻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창조의 목적인 절대 선(善)을 보여주고 자신의 죄가 얼마나 악한 것인지를 확신하게 만들어 주셔서 자기를 깨뜨리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하시기 위해서 조명을 주시고 조명을 통해 확신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확신하게 하시는 것이냐고 한다면 우선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확신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내가 무엇을 하고 살든지 결국 내 삶에 대해서 심판하실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두 번째는 개별적인 실행 죄입니다. 구체적으로 무슨 죄를 지었는가입니다. 우리 마음 밑바탕에 깔려 있는 죄의 원천은 개별적인 행위의 죄를 통해서 추적이 가능하므로 자기가 지은 어떠한 특정한 죄를 깨닫게 하십니다. 그것을 통해서 죄의 원천, 그리고 죄의 존재를 깨닫게 하십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죄를 지었는데 이 죄를 파고 들어가 보니 여기에 큰 죄의 뿌리가 있더라, 그리고 이것은 나의 본성의 운명과 같은 것이어서 내 힘으로 이것을 끊어 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갈망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확신하는 내용이 하나님의 심판, 죄에 대한 심판, 자신이 지은 구체적인 죄, 그리고 자기의 본성 안에 깃들어 있는 바탕이 되는 죄를 확신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죄를 확신하는 것이 하나님이 하시는 것인지, 인간이 하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 생길 수 있는데 그것은 결국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 우리에게 조명해 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죄인이기 때문에 깨닫지 못합니다. 그런데 또 어떠한 사람에게 조명해 주시는지, 인간의 의지가 성령의 역사와 어떻게 관련 있다고 할 때, 신비한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의 의지와 성령의 역사는 성령이 역사해 주신 덕분이긴 하지만 여전히 인간의 의지 안에서 일하시는 역사이기 때문에 이것은 인간의 책임도 피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악을 행하였을 때는 원인을 물으면 안 되고 자기가 악해서 죄를 지은 것이고 선을 행했을 때는 자기가 선해서 선을 행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나에게 조명하시고 그렇게 행할 힘을 주셨기 때문에 선을 행했다고 생각하면 교만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죄를 확신함에 있어 인간의 책임이 있습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정직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일단 자기의 외모를 고치기 위해서는 정직하게 거울을 들여다보고 자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뭔가가 묻었으면 지우고 머리가 헝클어졌으면 빗을 빗고 옷이 찢어졌으면 새 옷을 갈아입는 등의 행동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가장 못하는 것이 이것입니다. 정직해지려면 마음 자체가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이 최고의 판단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나를 뭐라고 판단하시든지 내가 그것을 핑계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그것을 기초로 나를 고쳐나가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다음은 회피하지 않는 것입니다. 존 오웬도 이야기했습니다만 아주 분명한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데 그것을 계속 자신이 죄를 지니 그 상황으로 아예 덮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것은 회피하는 게 됩니다. 자신이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지 그것을 회피하지 않아야 합니다. 마지막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비록 죄인이지만 하나님을 굳게 믿으면 하나님이 이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