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인환 총장님 조사
“폐암 4기라는 진단은 받았습니다. 살아온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나의 잘못을 하나하나 뉘우치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평안한 얼굴로 말씀하셨습니다. 양평에서 요양 중이신 당신을 찾아뵌 건 지난해 초가을이었습니다. 눈부신 햇살, 텃밭에는 고추가 익어가고 잠자리들 한가로이 날고 있었습니다.
금년 열린교회 새해 시무예배에서 설교하셨습니다. 병이 깊어가고 있었을 때인데도 개혁주의 세계관과 구속 역사에 대해 열렬히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당신은 뼛속까지 개혁신학을 사랑하던 신학자였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총신을 섬겼으며, 총장에 부임하신 후로는 교육행정가이자 학교의 리더로서 헌신과 열정으로 봉사하셨습니다.
특히 총신을 위한 100만 성도 기도운동은 학교 발전을 위해 내딛은 큰 발자국이었습니다. 당신은 학교 사랑의 열정을 품은 교수들과 함께 전국을 순회하며 기도를 부탁하셨고 단돈 천 원이라도 매달 보내주며 총신을 기억해 달라고 호소하셨습니다. 이로써 총신을 위한 기도와 후원이 각지에서 이어지게 하셨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만 1년에 1억이 넘는 기부자들을 모으셨으니 전국적으로 이룬 성취는 얼마나 컸겠습니까?
총신에서 퇴임하신 후에도 노숙자들을 위한 섬김을 자처하셨고, 대신대학과 아프리카 스와질랜드대학을 총장으로 섬기셨으니 정년이 되었어도 신학교육과 선교를 위한 당신의 열정은 꺼질 줄 몰랐던 것입니다.
한 번 죽는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이치지만, 떠나가는 당신의 생명은 남아 있는 우리들의 죽음이 되는 것이니, 사랑하는 당신을 보내는 아픔은 죽어야만 하는 인간의 운명을 생각나게 하고. 둘이 겹친 비애에 우리의 마음은 여윕니다. 그러나 우리가 인정에 휘둘리는 것을 당신에게 붙잡히는 것보다 좋아하지 않는 하나님이시기에 이제 집착을 버리고 당신을 놓아주렵니다.
질병과 고통, 시련과 역경이 없는 하늘 나라에서 당신이 늘 뵙고 싶어하던 주님과 마음껏 사귀소서. 세상을 떠나시기 전날 사모님께 하나님 잘 섬기다 오라고 당부하셨다지요? 이제 먼저 가신 그 나라에서 마음껏 주님을 섬기시며 행복을 누리소서.
우리 모두 기쁨으로 해후할 그날까지 잠시 고단했던 육체를 땅에 뉘우시고 영혼은 하늘을 거니소서. 구름같이 허다한 믿음의 증인들과 함께, 총신과 함께 확장될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해 빌어주소서. 주 안에서 천국의 복을 누리소서. 아멘.
2021.11.17
故김인환 총장님의 천국 환송을 기념하며…
열린교회 김남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