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을 정하자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단 1:8)
녹취자: 김정호
586년에 바벨론에 의해서 남유다가 멸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일은 약 20년 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멸망하고 거기에 꼭두각시 같은 정권이 서서 바벨론에게 봉사해야 하는 우리로 말하자면 일제시대 같은 그런 상황이 된 것입니다. 바벨론은 아주 지혜로웠습니다. 그래서 바벨론이 비록 강력한 무력으로 상당한 지역을 통합하고 신흥 군주로 떠올랐지만 광범위한 지역을 통치하기 위해서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간파했습니다. 그리고 그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서는 바벨론 나라의 원주민이나 아니면 정복하게 된 나라를 가리지 않고 아주 출중한 인재들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다니엘이 새 친구와 함께 바벨론 왕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첫 번째 일어난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자마자 제일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음식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몇 가지 학설, 이야기들이 있는데 학자들은 조심스럽게 추측하기를 이것이 단순히 왕궁에서 나오는 좋은 음식을 먹는 문제가 아니라 아마도 이것이 우상에게 먼저 바쳐졌던 음식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그래서 다니엘이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우리가 사실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다니엘로서는 왕궁에서 나온 음식을 그대로 다 먹을 수 없고 채식을 해야 하는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오늘 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늘 성경을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다니엘이 뜻을 정하여 무엇, 무엇, 무엇, 무엇 하였다 이렇게 나옵니다. 히브리 성경에 보면 다니엘이 이러 이러 이러한 사실을 자신의 마음 위에 두었다. 야셈이라는 단어가 쓰였는데 어떤 물건을 갖다가 put 이렇게 올려놓는 것입니다. 이렇게 올려놓는 거 영어로 put입니다. 그래서 이걸 의역을 해서 마음을 정했다고, 뜻을 정했다고 했는데 마음입니다. 립보, 그래서 그의 마음 위에 that 이하의 사실을 갖다 놓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은 성경이 이런 표현을 많이 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에 보면 ‘내 마음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이다’라고 하는 구절부터 시작을 해서 심지어 하나님이 이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서 뜻을 정하시는 일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히브리어에서 여러 가지로 번역됐지만 마음이라는 단어를 다양한 뜻으로도 번역을 합니다. 의지, 감정, 생각, 마음, 정서, 판단력 등 많은 뜻이 이 안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떤 마음을 갖도록 움직이시지만 거기에 화합해서 자기의 뜻을 확고히 하는 것은 자신의 몫입니다.
그래서 성경에 보면 죄인들이 혹은 이스라엘 백성이 ‘불순종할 때 뜻을 정하여 하나님께 대적하매’ 라고 나옵니다. 그것은 지성적 피조물의 고유한 독립적인 주체성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십니다. 원수를 미워하다가 갑자기 에서와 같이 용서할 수 있는 마음도 주시고 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렇게 움직이시지만 마지막으로 그것을 자신에게 딱 적용해서 결정하는 것은 결코 인간 없이 그리고 인간 밖에서 하시지 않고 인간 안에서 인간과 함께 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의지하는 사람들은 선한 일을 하고 난 다음에는 결국 자신이 아니라 자신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마음을 움직여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고 악을 행했을 경우에는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악하게 만들었던 요인들을 향해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책망하면서 하나님 앞에 회개하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냐면 결국 떠밀려 가는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못한다. 하나님이 아무리 많은 생각을 주시고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셔도 결국 마지막에 그것을 자신에게 적용해서 굳세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 자기 결정을 사용하셔서 그렇게 일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이러한 시험에 드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뜻을 딱 세웠습니다. 자신의 마음 위에 이러한 사실을 딱 갖다 놓았습니다. 그 얘기는 무슨 뜻이냐면 매우 중요한 일인데 그것에 대해서 확고한 결심이 서 있었다는 뜻입니다.
여러분들이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내년을 맞이합니다. 특히 교역자들은 새로운 보직을 받고 직원들은 새로운 또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또 새로 임명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것입니다. 이렇게 뜻을 딱 세우는 일이 없이 6개월, 1년이 흘러갑니다. 마음속에서 항상 요동치는 것입니다. 마치 파도가 치는데 배를 제대로 묶어놓지 않아서 배가 계속 이리저리 항구에서 떠돌아다니듯이 그렇게 떠돌아다니는 것입니다. 그럼 그거를 고박해야 됩니다. 그것을 배를 고정을 시키든지 아니면 더 큰 파도가 칠 것 같으면 그것을 기중기로 들어서 육지 위에다가 올려놓든지 해서 배가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이 피해를 막는 길입니다. 그러니까 해야 될 것이면 해야겠다고 뜻을 세워야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여러분들을 어떤 사역으로 밀어놓으신 것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다. 그리고 뜻을 세우지 않고 마음을 이렇게 할까 하다가 좀 힘들면 그만둬 볼까 그리고 그냥 한번 해보자고 하는데 잘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나를 여기에 세우셨고 나는 지금 알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고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내 마음 위에 두리라 그리고 내가 뜻을 딱 정하고 여기에서 내가 신앙의 승부를 보리라 하는 단호한 마음을 가지고 불퇴전의 정신을 지켜야 된다는 것입니다. 지도자가 그렇게 서 있을 때 사람들이 지도자에게서 알 수 없는 아우라를 느끼는 것입니다. 거기서 카리스마를 느끼는 것입니다. 확신을 가지고 그 자리에 서서 우리를 이끌고 있다는 그 무엇을 느끼면서 사람들이 안정감을 느끼고 저 지도자를 따라야 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건 딱 하나입니다. 환경에 이리저리 떠밀려서 잘 되면 한번 끝까지 해보고 잘 안 되면 그만두고 이런 마음을 갖고 사역하지 말고 내가 여기 있다. 하나님이 여기 보내셨다. 하나님이 이번에 나에게 이 일을 맡기셨다. 내 마음은 확고하게 정해졌고 나는 여기서 요동하지 않는다. 두 발을 딱 디디고 나는 여기에서 언제든지 내 사명을 감당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서야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다니엘로서는 얼마나 큰 모험입니까. 왕이 자기의 상에서 나오는 진미를 이 탁월한 엘리트들에게 먹이는 이유는 최고의 대접을 해주는 것입니다. 왕이 너희를 이렇게 소중하게 생각하시니 이 은택을 너희들이 두루두루 받고 이 나라를 위해 충성하라는 뜻으로 보내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벨론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역사에서 음식이 중요한 정치적인 수단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양제 시절 같은 때에는 식자재를 구해 오는 사람 450명이 황궁에 있었고 한 끼 2.5톤을 요리를 했다고 합니다. 왕과 왕의 가족이 먹는 양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 (음식을) 매 끼니마다 다 포장을 해가지고 황제가 원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것입니다. 집에 음식이 택배로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하던 왕의 음식 재료를 준비하던 사람들 중에 일부가 불로초를 구하려고 한반도까지 들어왔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음식을 보면서, 황궁에서 나오는 이 보자기로 싸인 황제가 보낸 음식을 딱 받으면서 내가 그분의 은총을 입었구나. 내가 그분의 밥상에서 밥을 받는구나. 내가 죽도록 이 황제를 위해서 충성해야겠다. 이런 마음을 갖게 하는 도구로 쓰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음식을) 안 먹는다고 하는 것은 은총에 대한 거절이 되고 잘못하면 반역죄로 몰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든 두려움보다도 더 중요한 다니엘의 뜻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죄 때문에 나라가 망했으니 여기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자고 하는 확고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여기는 더럽히지 아니하겠다고 하는 그런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defile이 결국은 의식법과 관련된 것이라고 사람들이 추측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걸 거절한 것입니다. 이것은 다니엘로서는 굉장히 큰 모험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놀랍게 환관장에게 구했더니 환관장이 긍휼을 얻게 하셔서 피할 길을 하나님이 만들어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불가능해 보여도 뜻을 확고히 정하면 그다음에 그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바뀌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올해가 다 지나갔습니다. 마무리하고 내년을 맞이할 때 교역자들은 내일 산으로 2박 3일간 기도하러 가는데 열린교회 설립 이래 최초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갔지만 이렇게 모두 데리고 가기는 처음입니다. 연초에 내 마음속에 내년에는 기도 사역, 목양 사역 이 두 가지 기둥으로 내년 한 해를 끌고 간다. 뜻을 딱 세우고 나는 이제 불퇴전의 마음으로 여기에 섰다. 그리고 여기에 있다. 마음을 단단히 해야 됩니다. 그리고 특히 새로 온 교역자들은 어떻게 열린교회 와서 1년 사역하다가 그만둡니까. 그럴 줄 알았으면 우리는 뽑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오래 있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어떻게 1년 해보고 (사역을) 그만두느냐, 온 마음을 다해서 하나님이 날 여기 보내신 뜻을 보리라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을 다 쏟아 부을 마음을 가져야지, 6개월이 아니라 4∼5 개월 됐을 때 벌써 이제 그만둬야 되겠다고 마음먹을 거 아닙니까. 그래서 무슨 사역이 나오겠습니까. 거기서 무슨 사역이 나오겠습니까.
제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응답받기 전에는 교회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목사님이 싫어하든 좋아하든 나가라고만 안 그러면 한 교회에서 8년, 한 교회에서 7년 있다가 교회를 개척하게 됐습니다. 하나님 앞에 굳게 서서 뜻을 확고하게 정한 사람에게 목표가 있는 것입니다. 6개월 하고 나서 이제 그만둬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무슨 계획을 세울 수가 있겠습니까.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그래서 말씀드리는 요지는 이것입니다. 뜻을 세우십시오. 그리고 마치 씨름 선수들이 샅바를 딱 맬 때 두 다리를 굳건히 하고 밀어도 밀리지 않고 당겨도 끌려가지 않게끔 스탠스를 딱 세우고 씨름을 시작하듯이 그런 뜻을 확고하게 가지고 시작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