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시 받을 때
“우리 열조가 주께 의뢰하였고 의뢰하였으므로 저희를 건지셨나이다 저희가 주께 부르짖어 구원을 얻고 주께 의뢰하여 수치를 당치 아니하였나이다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 나를 보는 자는 다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이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되 저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걸, 저를 기뻐하시니 건지실걸 하나이다 오직 주께서 나를 모태에서 나오게 하시고 내 모친의 젖을 먹을 때에 의지하게 하셨나이다 내가 날 때부터 주께 맡긴바 되었고 모태에서 나올 때부터 주는 내 하나님이 되셨사오니 나를 멀리하지 마옵소서 환난이 가깝고 도울 자 없나이다”(시 22:4-11).
시인은 본문 말씀을 통해 세 가지를 고백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 앞에 믿음으로 살았던 조상들의 과거를 회상하는 일이었습니다. 조상들의 과거를 간절히 회상하게 되니, 그것이 시인에게 위로가 되었던 것입니다. 믿음으로 살았던 조상들도 이런 큰 환란과 시련을 당하였으며, 그 시련과 환란 속에서 하나님 앞에 간절히 매달리니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셨다는 기록들이 그에게 위로가 된 것입니다. 이는 대부분 성경을 통해서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성경은 이에 대한 풍부한 증거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러합니다. 이것을 통해 시인은 큰 위로와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환란을 당할 때,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어떻게 놀라운 은혜를 베풀어주셨는지를 발견하며 살아가는 것, 성경 속에 나타나는 믿음의 선배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이것은 모두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 함으로써 얻게 되는 유익입니다. 시련을 이겨나가는 비밀들이 성경 속에 있습니다. 환란이 오면 마음에 여유가 없다고 하면서 성경을 멀리하거나 열심히 연구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부패하게 되는 지름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어떤 것이든 나쁜 쪽으로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사모하고 그 말씀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두 번째는 자신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비참하게 여김을 받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써내려가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많은 사람들에게서 받는 비방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과연 저런 인간을 도와주실 리가 없다는 비방들이었습니다. 환란이라는 것이 순수한 육신의 고통에만 그친다고 한다면 어떤 의미에 있어서 그것은 참으로 별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환란이 단순한 고생이 아니라는 것은 그것이 주는 정신적인 고통 때문입니다. 정신적이며 영적인 고통은 우리가 다루기에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본문에서 언급되고 있는 시인이 당한 고통과 어려움은 세상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언약 공동체 안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더더욱 그러합니다. 우리도 그러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마음의 생각과 정서는 마구 흐트러집니다. 이때 우리는 주님만이 우리를 도와주실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만을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로 그러한 사실을 자신에게 그것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옛 조상들이 하나님을 의지해서 도움을 얻었던 것처럼 환란과 시련을 당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서 반드시 도와줄 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는 것입니다. 시인은 조상의 과거가 아닌 이번에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됩니다. 모태에서 났을 때부터, 어미의 젖을 먹을 때부터 하나님께서 자신을 기억하셨고, 자신이 살아온 모든 인생길에서 쉬지 않고 지키시며 매일 매일을 인도하셨기에 주님 앞에 지금 살아있게 하셨음을 감사하는 고백인 것입니다. 그러한 고백을 하고나면 하나님께서 자신을 도와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나게 됩니다. 환란과 고통 그 자체가 시련이 아니라 그것을 당했을 때 하나님이 나를 지켜주시리라는 믿음이 사라지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입니다. 진정한 시험은 우리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돌아봅시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나를 이곳까지 인도하셔서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를 기억하며, 그 하나님 때문에 오늘도 믿음으로 살았고 앞으로도 지켜주실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환란과 시련을 당해서 침체에 빠진 우리의 심령이 이렇게 함으로써 온전히 새롭게 될 때 그분을 향한 찬송과 기쁨과 경배가 넘쳐나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