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잔을 넘치게 하시는 하나님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시 23:5-6).
본문은 하나님을 목자로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베풀어주시는 매우 특별한 복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이 말씀은 잔칫집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잔칫상을 펼치듯 하나님께서 후히 베풀어주시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목자로 모시고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이러한 기쁨들을 주십니다. 모든 인생의 기쁨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하나님 이외의 것에서 어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하나님 밖에서 구한 행복은 항상 깊은 후회와 슬픔을 가져다줍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언제나 하나님 안에서 행복하고 기쁨을 얻는 삶을 살기를 바라십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 밖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모든 악한 정욕들을 죽여야 합니다. 이런 것들은 창이나 칼로 없애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본성이 하나님 안에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하나님을 많이 사랑하게 될 때, 그때에 비로소 하나님 안에 있는 진정한 행복과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기쁨은 아무리 많이 누려도 우리의 영혼에 해롭거나 종국에는 고통을 가져다주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 밖에서 얻은 행복은 잠시 누렸던 그 행복보다 더한 고통을 반드시 가져다줍니다.
이처럼 주님을 목자로 모시고 살아간다는 말의 의미는 하나님 안에 있는 인격적인 승복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 있는 그분의 성품과 자비를 발견하고 그 하나님 앞에 인격적으로 깊이 승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목자로 모시고 사는 자들에게 주시는 기쁨의 삶인 것입니다.
마지막 구절,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는 말씀은 하나님을 목자로 모시고 살아가는 자의 마지막 행복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그분을 신뢰하고 사랑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은 신자의 진정한 행복입니다. 하나님을 목자로 모시고 살아가는 자는 반드시 하나님 집에 대한 사랑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은 보이는 교회를 향해서 나타납니다. 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부부가 있는데, 아내가 그 가정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가족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 차 있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자신의 집안을 애정 어린 손길로 잘 가꿀 것입니다. 그러나 아내가 남편으로부터 마음이 떠나고 가정으로부터 관심이 떠나 있다면, 그리고 언제든지 독립할 꿈을 꾸고 있다면, 그녀가 살고 있는 집, 가족에 대한 사랑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주님을 인격적으로 깊이 사랑하고 의지하게 되면, 교회를 그와 같이 사랑하게 됩니다. 거기에서 하나님을 가장 풍성하게 만나며, 그분과의 교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거기에서 기도응답을 받게 되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주님을 의지하고 그렇게 하나님 앞에 살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회가 없는 성도, 의지해야 할 목회자가 없는 성도는 주님을 목자로 섬기는 그 기쁨을 맛볼 수 없습니다. 늘 방황하고 흔들리고 동요하며 살겠지요. 성도의 일생은 주님을 목자로 모시고 주님의 마음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랑하며 이 세상을 살아가듯 보이는 교회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지나 간 삶을 살펴보면 하나님을 깊이 사랑했던 때는 교회를 사랑했던 때와 항상 일치합니다. 교회와 함께 아파하고, 함께 슬퍼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식어지면 교회가 그의 관심 밖의 일이 되어 갑니다. 지체들의 잘못을 보면서 그리스도 예수의 몸인 그들을 미워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은 다 어리석은 행동들입니다. 언제나 주님을 붙들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이는 교회 속에 나타내며 일평생 살아가야 합니다. 물론 주님의 섭리 하에서 교회를 옮기게 되는 일도 생길 수 있으나, 변치 않는 사실 하나는 주님의 말씀을 깊이 사랑하고 의지하고 살아가는 성도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자들에게 하나님은 그분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날마다 베푸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가게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