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자 수련회1
“많은 사람이 각기 자기의 인자함을 자랑하나니 충성된 자를 누가 만날 수 있으랴”(잠 20:6)
녹취자 : 오희열
이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지만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2년이고 3년이고 5년이고, 혹은 10년이고 섬겨오다가 보면 그래도 잘 한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을 사랑해서 목회의 길에 들어서고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하나님의 복을 많이 받아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을 했으니 능력이 좀 모자라고 잘 못하는 게 있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다른 사람에 비해서 잘 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근거 없이 낙심해서 좌절할 때도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기에 어떤 부분에는 내가 특기를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보다 잘 한다고 생각하면서 위로를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성경에서 말하기를 “사람마다 자기의 인자함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인자”는 다른 사람에게 너그럽게 대하는 것을 의미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을 가리킵니다. 넓게 보면 뭔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들을 스스로 지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지혜자는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충성된 자를 누가 만날 수 있겠느냐” 합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의 마음이 약해집니다. 결국 너희들이 사람들에게 많은 좋은 일을 하고 다닌다고 자랑을 하지만 그러나, 진짜 충성된 사람을 어디서 만나겠느냐는 것입니다. “너희들이 사람들에게는 이런 좋은 일도 했고 이런 선한 것도 베푼다고 이야기하지만 정말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위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충성된 마음을 가지고 살아 온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시는 것입니다. 사람이 좋고 일 잘하고 특별히 단점이 없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그 사람이 좋고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고 이렇게 해도 목회자,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충성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충성이라는 것은,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충성은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마음에 가지고 계신 목표를 자기가 꼭 이루어야 하는 것처럼 이 마음이 불붙어서 섬기는 상태를 가리켜서 “충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충성스러운 사람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충성스러운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러 구절이 나오는데 그중에 마음에 새겨졌던 것들이 바로, “충성스러운 자는 추수 날에 주는 얼음 냉수와 같다”입니다. 여러분 중에서 추수를 해 본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추수는 날이 꾸물꾸물한 날에는 하지 않습니다. 햇볕이 확 쬐는 날에 낫을 들고 추수를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벼를 베어서 눕혀서 말려야 하는데 비가 오면 그게 썩어버립니다. 그래서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고 하루 종일 햇볕이 날 것 같은 날에 추수 날을 잡습니다. 벼를 베지 않으면 비가 와도 상관없습니다. 비도 좋지는 않지만 별로 큰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잘라서 논에 눕혀 놓았는데 비가 쏟아지면 난리가 나는 것입니다. 이것도 옛날이야기 입니다. 요즘은 콤바인이 한꺼번에 다 해 버립니다. 한꺼번에 잘라서 탈곡까지 해서 부대에 포장해서 툭툭툭 떨어뜨려 놓습니다. 저도 농사일을 했지만 직장에서 벼 베기를 할 때 봐 왔습니다. 보통 힘든 것이 아닙니다. 벼 베기를 하고 나면 그 다음날 병가를 냈습니다. 매년 그랬습니다. 모내기보다 벼 베기가 훨씬 힘든 것 같습니다. 쭉 서서 낫을 들고 벱니다. 농촌에 사는 사람들을 벌서 알고, 낫이 놓여 있으면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금방 압니다. 다 가져가고 남은 낫은 잘라지지도 않습니다. 나중에는 손이 다 부르틉니다. 벼를 휘어잡고 자르기 때문입니다. 잘 자르는 사람은 밑에서부터 탁탁 자르는데 힘들게 위를 자르니까 계속 밑둥이가 남습니다. 티가 납니다. 그것을 잘라서 옆에 놓으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다른 사람은 앞으로 쭉 나가는데 나만 뒤로 밀려 있습니다. 요령을 부릴 수도 없습니다. 똑같이 가야합니다. 늦게 가면 옆에 사람들이 폭을 좁게 해서 베고 나에게 많이 남겨 놓습니다. 그럼 더 많이 잘라야 합니다. 죽자 사자 쫓아가면서 해야 합니다. 그렇게 아침에 하고 간식 먹고 하고 점심 먹고 하고 간식 먹고 하고 계속 합니다. 그러고 나면 태양이 쫙 비칩니다. 기가 막히게 잘 베는 사람이 항상 선두를 잡습니다. 그 사람은 논 주인입니다. 평생 살았으니 얼마나 잘 하겠습니까? 쭉 베고 앞으로 가면서 빨리 오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우리는 자원봉사 나갔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일을 합니다. 뜨거운 태양 빛이 내리쬐면서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그러다가 “새참이요!” 하면서 막걸리도 가져옵니다.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미칠 것 같은데 논둑 아래 천막 쳐 놓은 곳에 가서 얼음 띄운 냉수를 쭉 마셨을 때, 시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주님의 교회를 섬기는데 잘 못하면 주님의 마음이 땡볕에 추수를 하는 것처럼, 낫질을 하는 것처럼 주님의 마음이 힘드신데 어떤 한 사람이 나타납니다. 주님을 너무 사랑합니다. 그래서 주님이 이 현장을 보시면서 어떤 것을 가슴 아파하실 지를 깊이 이해하면서 주님의 마음으로 아파합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기도를 합니다. 이렇게 해달라고 저렇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이 꼭 그렇게 하고 싶었던 일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 해달라고 빌고 간구하는데 하나님이 꼭 하시고 싶으셨던 것을 이 사람이 하나님 앞에 눈물로 기도합니다. 그에게 하나님께서 감당할 수 있는 어떤 힘을 주십니다. 그리고 치고 나가면서 오랫동안 주님이 가슴아파하시던 일이 이 충성스러운 사람에 의해서 해결이 됩니다. 충성스러운 사람은 거침이 없습니다.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충성스러운 사람은 언제나 자신을 하나님 앞에 온전히 드린 사람이기 때문에 환경과 여건, 이런 것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에너지가 솟아납니다. 그때에 주님이 그를 바라보시는 마음이, 추수할 때에 온 몸이 지치고 갈증이 났을 때, 차려져 손에 들려진 “얼음물”같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그림처럼 실감이 나는 표현입니다. 우리가 추수를 할 수는 없으니까 모두 함께 뛴 다음에 얼음냉수를 먹어 보십시오. 실감이 날 것입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 사람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사역을 하면서 ‘정말 이 일을 하나님이 너무 기뻐하신다. 그리고 나 때문에 하나님의 마음이 시원해지고 계시는구나!’ 이런 것을 우리가 매일매일 경험하면서 산다면 너무나 좋지만 사역을 하면서 종종 우리가 그렇게 하나님이 매우 특별하게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하나님 앞에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그렇게 하나님을 섬기고 나면 자신이 영적으로 부쩍 성장한 것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회심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눈물을 흘리고 희생하고 주님을 멀리 떠나 방황하는 사람들을 찾아가고 그들을 붙들어주고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서 하나님 앞에 헌신하며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 삶을 보면서 하나님의 마음이 시원함을 느끼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주님의 마음입니다.
일을 하면 일을 합니다. 누가 못하겠습니까? 우리 자리에 누군가를 세워 놓으면 도저히 못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런 정도의 사람이 교회에 올 수 있겠습니까? 그냥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냥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가 섬기는 모습을 보면 마음에 시원함을 느낄 정도로 감격스러운 사람을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깊이 변화되어서 사는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 한 15년 전의 일인데 교역자 한 사람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있던 교회의 담임 목사를 만났더니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사람이 우리 교회에 왔다.”, “그래? 의외네? 그 친구 아무 특징이 없는데?”, “특징이 있든지 없든지 쓰기로 했으니 일을 하겠지.”, 다시 한 번 이야기 합니다. “그 친구 아무 특징이 없는데..” 그 말은 특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기네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있으면서 담임목사의 기억에 남을 정도로 뭘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 남을 정도로 특별히 헌신하거나 하나님을 위해서 자신을 쏟아 부어서 사역한 기억들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사역을 하지만 하나님이 부르신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주님 앞에 충성하는 사람들입니다. 누구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의 마음의 양심에 ‘정말 하나님 앞에 내가 주님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서 주님을 섬기고 있다, 그래서 내가 여기에 있기 때문에 때로는 하나님이 나 때문에 마음이 시원하게 여기시는구나.’ 이것을 여러분이 고백할 수 있게 하나님을 섬겨야 합니다.
교회에서 1983년도에 처음 전도사가 되고 한 33년의 세월을 지내면서 보니까, 우리들이 “훈련받고 싶다”고 이야기하는데 훈련은 누가 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가장 탁월한 훈련은 자기가 도전해보지 못했던 경지에서 자기 마음을 다 쏟아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훈련이라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는 한 수많은 생각과 기술들이 머리에 오갈 뿐이지 이런 하나님을 섬기는 삶의 진수에는 도달하지 못합니다. 깊이 헌신하고 주님 앞에 충성하고 그래서 여러분에게 맡기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부흥을 보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여러분이 주님을 깊이 만나고 변화되는 길입니다. 그런 길은 자신의 일에 마음이 꽉 붙어 있어야 합니다. 저 사람은 자기가 하고 있는 사역이 자신의 마음에 꽂혀있구나, 그래서 거기 온전히 사로잡혀 있구나! 이것을 깊이 느끼고 그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때에 사역을 하면서 주님을 깊이 만나게 되고 그래서 여러분이 진정한 설교자로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항상 있는 기회가 아니라 여러분이 부교역자로 훈련받고 있는 동안에 주님을 깊이 만나고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런 것만큼 여러분이 하나님을 섬길 수 있고 여러분이 동역자를 길러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의 지시나 눈치, 그리고 심지어는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것은 충성된 사람이 아닙니다. 깊이 주님 한 분을 의지하고 붙들고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