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을 앞둔 그대에게 1
녹취자: 이경순
아침에 히브리서를 묵상하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자로 된 컴퓨터, 아이폰과 같은 것들로 성경을 읽는 것은 통독할 때 좋습니다. 그리고 특히 소리를 틀어 놓고 하면 한쪽으로는 들리고 한쪽으로는 눈으로 보기 때문에 더 좋습니다. 성경을 빠른 배속으로 틀어 놓으면 그 속도는 더 빨라지는데 제가 작년에 이렇게 산책을 하면서 성경을 한권을 다 들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읽었다기보다는 들었습니다. 그런데 몇 개월 안 걸렸습니다. 약 1.5배속으로 틀어놓고 빨리 걸으면서 들으니까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묵상을 할 때는 종이로 된 성경을 놓고 읽어야지만 좋습니다. 그것이 한계입니다. 그냥 성경을 딱 펴놓고 자기가 직접 읽으면서 그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은혜를 받고 깨닫는 것입니다. 다독은 그런 매체들을 활용해도 좋지만 정독은 성경이 앞에 펴놓고 읽는 것입니다.
오늘 히브리서 5장 12절을 읽었는데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때가 오래 되었으므로 너희가 마땅히 선생이 되었을 터인데 너희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에 초보에 대하여 누구에게서 가르침을 받아야 될 처지니 단단한 음식은 못 먹고 젖이나 먹어야할 자가 되었도다. 이는 젖을 먹는 자 마다 어린아이니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자요 단단한 음식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그들은 지각을 사용하므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임이라” 제가 오늘 오래간만에 청년 순장 모임에 다녀왔는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았다고 하지만 손으로 물을 움켜잡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뭔가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은 되는데 이상하게 마치 물같이 스르르 손 사이에서 빠져나갑니다. 은혜를 받으면 마음을 뜨겁게 해주고 눈물이 나고 감동을 주는 게 너무 좋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로 오래 반복이 안 됩니다. 인간의 마음의 구조라고 하는 것은 단지 그렇게 설교를 들으면서 이년 삼년 사년 오년 육년 계속해서 은혜가 지속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아이가 어렸을 때는 젖을 먹고, 젖은 먹은 다음에 이유식을 먹고, 이유식이 끝나고 나면 밥을 먹고, 그렇게 부드러운 음식을 먹다가 아이가 장성하고 초등학교쯤 들어가면 갈비나 소고기와 같은 질긴 것들도 먹으면서 영양분을 충분히 받아들이면서 육체적으로 성장하여 사회속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신앙생활 속에 이를 적용해보자면, 계속해서 부드러운 음식만을 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의 신앙이 자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계속해서 삼일 동안 하루에 한 끼씩 죽을 먹는다면 우리의 일과를 버텨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성경은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깨닫는 것만큼 성경은 더 잘 보이게 된다고 말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을 목회하기가 옛날보다 너무 어렵습니다. 조금만 호흡이 길어도 책을 못 읽어냅니다. 설교도 못 듣습니다. 옛날에 이뤄졌던 것처럼 한 시간 반씩 계속되는 그런 설교를 듣지를 못합니다. 따라가지를 못합니다. 요즘 세대가 그래서 지금 큰 걱정입니다. 여러분들은 열심히 공부를 하셔야 됩니다. 그래서 성경과 함께 항상 책을 읽어야 합니다. 경건서적을 비롯한 책을 읽으면서 설교로 들었던 것을 책을 통해 더 깊이 이해를 합니다. 그러면 새로운 하나님의 말씀이 잘 들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단단한 음식을 먹는 사람으로 변해갑니다.
ESV 성경은 대단히 좋은 성경입니다. 지금도 유튜브에 들어가면 제가 추천한 영상이 있는데 정말 좋습니다. 저도 그것을 늘 애용을 합니다. 지금 젊은 애들은 내버려두고라도 여러분들은 성경을 가지고 다니십시오. 큰 성경이 아니어도 됩니다. 집에서는 노트달린 성경 ESV가 있으니까 그것은 고정시켜놓고 읽으시고, 가지고 다니는 성경은 노트 안 달린 작은 성경을 가지고 다니십시오. 성경이 작아도 글자가 큽니다. 그리고 요새는 편집을 잘해서 얄팍한데도 큰 글씨로 나옵니다. 성경크기가 좀 작을 수도 있습니다. 교회 올 때에 성경을 가지고 오십시오. 성경 찬송이 뭐가 힘들다고 핸드폰을 들고 옵니까? 저는 한 번도 핸드폰 들고 오는 것을 두고 비판한 적은 없지만 적어도 이런 정도의 마음은 써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SV 성경 너무 좋습니다. 그것을 탁자에 고정시켜 옆에 두시고 늘 읽으십시오. 하루에 두 번 성경을 읽는 게, 아니 사실은 점심 때 한 번 더 해서 세 번 읽으면 좋은 이유는, 한 번에 석장씩 천천히 하루 열장을 통독을 한다면, 마음이 말씀으로 조율이 됩니다. 아침에만 읽고 저녁때까지 - 물론 저녁때 기도하겠지만- 기다린다면 마음이 막 흐트러져 있는데 중간에 불쑥하고 말씀이 들어오면 마음이 다시 조율이 되는 것입니다. 열린교회를 하면서 얼마나 은혜 받은 사람들이 많았겠습니까? 그 사람들이 지금 다 남아 있으면 몇 만 명 되겠지요 그런데 견고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미친 듯이 은혜를 받았는데도 그랬습니다. 초창기 제가 설교할 때 사람들이 예배시간에 졸도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은혜가 오래 안갑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오래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세 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과 선포되는 설교에 은혜를 받는 자들이었습니다. 둘째는 간절한 기도생활이 있는 자들이었습니다. 셋째는 무엇인가 사명감을 느끼고 교회를 섬기는 자들이었습니다. 무위도식하는 사람은 결국은 기도가 식고 마지막에는 말씀의 빛이 꺼집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를 가정이라고 하는 곳에 딱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들이 오래 남아 있습니다.
목회하면서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시간이 흐르니까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인간에게 허영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가정적으로 조금만 갖춰지면 ‘난 너무 감사하다. 이것으로 난 충분하다. 난 행복해’라고 말하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허영에 들떠서 자기는 항상 모자라는 것 같고 좀 더 많이 갖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상황을 영적으로 해석하면 말씀의 빛이 요만큼 들어와도 그냥 그것 하나 꼭 붙잡고 마치 착한 학생이 선생님 말만 듣듯이 열심히 기도하고 우리 교회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 열심히 봉사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과는 달리 그것 가지고는 만족이 되지 않고 정신의 크기에 대한 갈망이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왜, 왜 그런 것일까? 그 다음은 무얼까? 그리고 그 기초는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그런 생활로 만족이 잘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펄전이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람이 예수님을 믿고 은혜 받게 만드는 것을 그물 던지는 것에 비유하면서 이 그물에 안 걸린 고기가 저 사람이 던진 그물에 걸릴 수 있다고 말입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조나단 에드워즈 목사님의 아내 사라 피오폰트입니다. 두 분 다 굉장한 귀족출신입니다. 그들은 은쟁반이 아니면 식사를 못하는 그런 사람들이었는데 당시 교인들이 보기에는 사치스러운 삶처럼 비칠 수 있었으나 에드워즈는 기가 막히게 탁월한 설교자였습니다. 제가 그분을 통해서 받은 감화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20여권이 넘는 책을 원서로 읽으면서 은혜를 받았는데 그 부인은 초창기에 남편의 설교에 은혜를 못 받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집회간 사이에 다른 설교자가 와서 설교를 듣다가 부흥을 경험한 것입니다. 그리고는 비로소 남편의 설교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여기서는 전혀 은혜를 못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교회에서 오는 교인도 있고, 우리 교회에서 그 교회로 가는 교인도 있습니다. 권면도 많이 하고 여러 번 만나준 교인들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봉사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돌멩이처럼 말씀이 비껴가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다른 교회에 가서 폭포처럼 은혜를 받는 것입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또 어떤 교인은 우리교회에 와서 하는 말이 설교가 너무 논리적이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열린교회에서 설교를 들으면서 ‘저게 뭐지, 논리가 없잖아’라고 했던 그 교인이 다른 교회에서 설교를 들으면서 그 설교가 너무 두루뭉술해서 은혜를 못 받았다고 하며 또다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쓰셔서 일하시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렇게 하나님이 부르셨으니까 은혜생활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