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신학적 기초(1): 인간의 의존을 경륜하심
I. 천지창조와 의존관계
A. 하나님의 절대자유: 비의존적, 고유적 자유
B. 인간의 자유: 의존적, 비고유적
1. from coaction
2. from physical power
3. from slavery
C. 자연만물과 하나님께 대한 의존
사람
동물
식물
무생물
< the Pyramid of being>
II. 창조세계의 질서와 의존의 아름다움
창조세계 전체는 하나의 신적인 계획 아래 있으며 모든 사물들의 어울림의 질서는 곧 창조세계 안에 드러난 하나님의 아름다움이다. 우주적인 아름다움을 이루는 보편적 질서의 완전성은 다음 세 가지 요소로써 이루어진다.
A. 미학적 질서
첫 번째 요소는 미학적 질서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만물들은 크기와 넓이, 모양과 색깔, 길이와 높이 등을 가지고 있다. 이것들은 만물이 창조된 사물로서 부여 받은 각각의 한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질료 상태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없지만, 형상을 부여 받아 존재하는 사물이 될 때 이러한 한정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가시적 사물들은 다른 사물들과 어울리도록 창조되었으니, 그것들의 어울림을 통하여 연출되는 자연적 아름다움(自然美)은 하나님의 아름다움(神美)을 보여준다. 개별사물의 내적 상호교통이 구성요소 간의 어울림의 질서를 통하여 하나님의 내적 영광(internal glory)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외적 상호교통은 다른 만물들과의 어울림의 질서를 통해서 하나님의 외적 영광(external glory)을 드러내는 것이다. 사물의 가시적인 요소들을 통하여 다른 사물들과 이루는 어울림이 바로 미학적 질서이다. 이러한 미학적 질서의 완전성은 하나님의 모든 창조가 성령 안에서 완전하게 이루어진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온 우주의 최고의 미학자로서 스스로 모든 아름다움의 기준을 정하시고 그것을 따라 세계만물을 창조하셨다. 이러한 자연세계의 미학적 질서는 도덕세계의 미학적 질서와 함께 하나님의 내적 영광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미학적 질서를 창조세계 안에 도입하셨다고 할지라도 인간에게 그것을 인식할 수 있는 미적 감각이 없다면, 그 질서의 아름다움을 보고 창조주의 아름다움을 기릴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영혼에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는 지성의 능력을 주셨는데, 이것은 사람들 안에 있는 공통미감(共通美感)으로 존재한다. 이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창조세계 안에 있는 미학적 상호교통의 질서들을 이해하도록 인간에게 부여하신 영혼의 능력이다. 하나님은 사람마다 개별본성에 따라 각기 다른 미감도 주셨지만, 또한 보편적으로 공통미감을 주셔서 자연세계 안에 있는 미학적 질서를 이해하게 하셨다. 하나님은 창조하신 세계의 아름다움을 당신 홀로 바라보며 즐거워하지 않으시고, 인간들도 그러한 심미적(審美的) 희열에 동참하게 하셨다. 하나님은 당신이 세상을 창조하신 목적을 인간이 이해하기 원하셨으니, 이는 인간이 창조세계를 통치함에 있어서 하나님의 대리자로 지음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위대함은 영혼이 하나님을 닮음에 있고, 영혼의 위대함은 창조세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지성에 있다. 성령 안에서의 완전한 창조는 상호교통을 통하여 이처럼 완전한 미학적 질서를 도입하였다.
B. 역학적 질서
두 번째 요소는 역학적 질서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만물들은 다른 사물들과의 역학적인 어울림을 갖는다. 크게는 태양과 달을 비롯한 천체의 운동에서 시작하여 작게는 생물체 안에 있는 세포나 물질의 분자 구조에 이르기까지 힘의 관계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힘의 관계는 곧 역학적 관계이다.
사물들이 시간과 공간 안에 존재하는 것은 소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체성’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사물의 소성(塑性, solidity)에 대해 조나단 에드워즈는 그의 논문「존재에 관하여」(Of Being)에서 ‘물체의 저항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소성이라 함은 저항인데 접촉에 대한 저항이며 공간에 속한 어떤 부분들의 저항이다. 이것이 우리가 감관에 의해 소성에 대해 얻는 지식의 전부이며 확신하건대, 다른 어떤 방법에 의해서도 우리는 그 이상의 지식을 얻을 수 없다. 하지만 소성은 또 다른 것이 아님이 앞으로 좀 더 충분히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운동이 없다면 저항도 있을 수 없다. 물체들 사이에 완전한 멈춤이 있을 때 물체는 다른 물체에 대해 저항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물체의 소성이 단지 저항하는 힘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한 물체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요소들 간에 상호작용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물체를 허물려는 힘이 있기에 저항한다기보다는 구성요소들 간에, 그것을 하나의 물체를 이루도록 결속하는 힘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저항력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를 그 사물과 다른 사물과의 관계에서 생각해보자.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일정한 궤도를 따라 돌고 있는데, 이는 태양에 대한 지구의 원심력과 구심력이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달은 지구의 주위를 일정한 궤도를 따라 돌고 있는데, 이 역시 지구에 대한 달의 원심력과 구심력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둘 사이에는 힘의 관계가 있으며 우리가 보는 조수간만의 차이 같은 것이 바로 이러한 힘의 작용에 기인한다. 이처럼 모든 물체는 다른 사물들과 힘의 작용에 있어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러한 힘의 관계들이 온 우주의 역학적 질서를 이루는 것이다. 미학적 질서가 가시적인 아름다움이라면 역학적 질서는 존재의 힘과 작용의 어울림이다. 성령 안에서 창조된 모든 사물들은 이처럼 완전한 역학적 질서 안에서 일치를 이루며 상호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성령 안에서의 완전한 창조는 상호작용을 통하여 완전한 역학적 질서를 도입하였다. 모든 만물은 그 안에서 쉼을 얻도록 지정되었다.
C. 도덕적 질서
세 번째 요소는 도덕적 질서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만물들은 모두 이처럼 미학적 어울림과 역학적 어울림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지탱하며 함께 작용함으로써 자연세계 안에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피조물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이다. 그러나 이 모든 자연적 질서 안에 있는 아름다움은 보다 더 궁극적인 목적을 가진 아름다움에 종속된다. 그것이 바로 도덕적 질서의 어울림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세계를 창조하신 궁극적인 목적을 향하여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도덕적 목적을 위한 질서를 가리킨다. 그러나 이러한 도덕적 질서의 어울림이 드러나는 곳은 이 세상에서 오직 인간 밖에 없다. 물론 인간이 그 질서를 이해하든지 못하든지 그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 질서는 엄연히 존재한다. 이는 마치 자연세계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사람이 그것을 보든지 보지 아니하든지 그것과는 상관없이 자연세계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것과 같다. 하나님의 도덕적 통치는 도덕적 질서의 어울림을 따라 일정하게 행사된다. 그리하여 이 질서를 이탈하는 악한 사람들은 자신이 그것을 인지(認知)하는 여부와는 상관없이 고통을 받고 하나님의 징벌을 당한다. 그러므로 인간의 본분은 바로 이러한 창조세계 안에 존재하는 도덕적 질서의 어울림을 이해하고 그 질서를 즐거워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그 질서에 끊임없이 합치시킨다.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실 때 인간을 지으시며 이미 그 도덕적인 질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영혼과 지성을 주셨고, 그 질서를 사랑하고 그것을 따라 살 수 있도록 의지를 주셨다. 성령 안에서 완전한 창조는 이처럼 도덕적인 질서를 기초로 하여 형성되었다. 시간과 공간 안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은 도덕적 질서를 통해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이바지하게끔 창조된 것이다.
자연만물은 이러한 미학적, 역학적 질서 안에서 인간으로 하여금 세계 창조의 도덕적 목적을 이루도록 존재하고 작용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러한 자연사물의 질서만을 가지고 자연적 본성의 빛으로 거룩하신 하나님의 창조계획과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신 구원계획을 알 수 없지만, 성경의 진리를 통하여 성령의 도움으로 창조와 구원계획에 나타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알게 된 신자들은 이러한 질서들을 보다 더 잘 이해함으로써 모든 피조물 안에 충만하게 계신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고 경배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주의 질서 안에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던 17세기 과학자 요한네스 케플러는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우리 주님은 위대하십니다. 주님의 탁월하심은 놀라우시며 주님의 지혜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대들이 어떤 감각으로 인식하든지, 무슨 언어로 그대들의 창조주를 말하든지 간에 하늘들이 그분을 찬양하며, 해와 달과 행성들이 그분을 찬양합니다. 하늘의 조화들이 그분을 찬양하며 드러난 그 조화들의 판단자들이 그분을 찬양합니다. 내 영혼아 그대 또한 사는 날 동안 그대의 창조주이신 주님을 찬양하라. 이는 만물이 그분으로부터 비롯되며 그분을 통하며 그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만물은 ‘인식할 수 있고 지성으로 알 수 있는데’ 우리는 양쪽 모두에 전적으로 무지하며 우리가 아는 것들 중 아주 사소한 부분조차도 여전히 저 너머에 있습니다. 그분께 찬양과 영광을 세세 무궁토록 돌립니다. 아멘.”
III. 하나님의 영광과 인간의 의존
A. 창조와 인간의 의존
B. 구속과 인간의 의존
1. 인간의 타락과 하나님의 경륜
2. 구속을 통한 총체적 의존을 배우게 하심
IV. 구속 사역과 인간의 의존
A. 모든 선(善)의 근원이신 하나님; Bonum, bonitas
B.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어지는 구속
C. 구속 받은 자들이 누리는 선(善)
1. of God: 하나님의 모든 은혜는 선물임, 원의(原義)와 전가(轉嫁義)
2. through God
3. in God
D. 구속 받은 자들의 총체적인 의존 안에서 영광을 받으심
V.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인간의 의존
A. 존재적 초월성
B. 도덕적 완전성
C. 인간의 의무: 하나님께 대한 절대의존 속에서 살아감
1. 일반 섭리에서 뿐 만 아니라
2. 영혼과 마음에 있어서도
Ⅵ. 결론: 기도- 하나님께 대한 의존의 최고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