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을 지키는 자에게 인자하신 하나님
“온유한 자를 공의로 지도하심이여 온유한 자에게 그 도를 가르치시리로다 여호와의 모든 길은 그 언약과 증거를 지키는 자에게 인자와 진리로다”(시 25:9-10).
하나님이 아무리 많이 말씀해주셔도 모든 사람이 그 말씀을 잘 받아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마치 흙 위에 발자국이 찍히는 것과 같습니다. 먼지가 풀풀 나는 메마른 땅에는 아무리 많은 사람이 걸어가도 자국이 남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가 와서 그 흙들이 진창이 되고나면 푹신푹신해져서 발자국들이 선명하게 남게 됩니다. 인간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무리 말씀하셔도 우리 마음이 어떤 상태가 되지 않으면 결코 말씀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진흙과 같은 상태의 마음은 온유한 심령이 된 상태, 부드러운 마음의 상태입니다. 그러한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이 심겨집니다. 여기서 온유한 심령이란 무골호인(無骨好人)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온유하다는 것은 하나님을 향하여 꺾인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 사람을 움직이시려고 하는지 간에 그분의 손에 의해 잘 휘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사고는 하나님의 생각에 예민하고, 감정은 하나님의 마음에 따라서 쉽게 움직이고, 의지는 하나님의 명령에 잘 순복하게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무조건 굽신굽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무엇인가 하나님의 뜻이 들어있을 때, 심지어 그것이 원수를 통해 들어오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마음을 꺾고 들을 수 있는 온유한 심령을 가진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자들만이 타인들을 향해 온유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단호함을 잃지 않는 자입니다. 왜냐하면 일차적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향해서 그 마음이 꺾인 자이기에 그러합니다. 온유함이 지면에 승한 모세가 그 예입니다. 그의 온유함 때문에 지도력이 부족하여 백성들을 혼란에 빠뜨린 적은 없습니다. 그의 온유함은 개인적으로 비난 받을 때에만 그러했지, 하나님께 옳지 않은 일을 볼 때에는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했습니다. 기독교의 온유함은 모든 자에 대해서 무골호인과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많은 사람에게 자비와 친절을 베푸시긴 하였으나 그것 때문에 지도력이 손상당하거나 굽신거리시거나, 온유하기 때문에 우유부단해서 처리해야 할 일을 못하시면서 미저미적 사시지 않으셨습니다. 목회자의 목회는 성경을 주신 목적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 3:16). 그러나 우리는 성경을 주신 목적을 첫째도 위로요, 둘째도 위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사랑이라는 창살에 갇혀서 눈물만 흘리셔야 한다고 여깁니다. 아이들을 교육하는데도 그렇습니다. 따뜻하게 가르치되, 잘못했을 때에는 단호하게 야단쳐야 합니다. 그리고 이미 굽어졌을 때에는 호되게 매를 들기도 하고 바르게 하기 위해 가르치고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존경받는 선생님은 세 가지를 갖춰야 합니다. 실력과 적절한 때에 학생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권위와 아이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교육하실 때에 우리가 온유해진다는 것은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기에 유연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가 변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모든 길은 언약을 지키는 자에게 인자와 진리라고 또한 고백하고 있습니다. ‘순풍에 돛을 단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 배가 힘차게 앞으로 나아감을 말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역풍이 분다면 차라리 돛을 거두고 노를 저어야 하는 것이 낫습니다. 우리 인생도 똑같습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 하나님이 시키고 싶으신 일이라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이 하나님이 가게 하시고 싶은 길이라면, 순풍에 돛을 단 것처럼 하나님이 밀어주시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의 뜻을 거스르면 모든 환경들 역풍으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를 끊임없이 포기하는 자입니다. 어거스틴은 이렇게 말합니다. “참으로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참으로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주님과 맞서면 자신은 원하지 않는 데도 인생의 고난이 계속 닥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언약을 따라 사는 사람들에게 항상 자비로우신 분입니다. 우리 하나님이 선하고 사랑이 많은 분이시라는 것은 순종하는 자들만이 드릴 수 있는 찬송입니다. 그러나 불순종하며 거역하는 자는 하나님께 항상 불만이 많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조용히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낫습니다. 이것은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상식을 깨는 귀중한 진리였습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낫습니다.